日 오부치내각 오늘 출범

입력 1998-07-30 00:00:00

일본의 극심한 경제난속에 30일 발족되는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 내각의 경제사령탑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78) 前 총리가 내정됐다.

그동안 대장상 제의를 고사해온 미야자와 전 총리는 29일 오후 자파 핵심간부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에 이어 오부치 자민당 신임총재와 잇따라 만난 뒤 입각요청을 수락했다.

일본에서 총리 경험자가 대장상에 취임하기는 전전인 지난 1936년 육군장교들의 습격으로암살될 때까지 대장상을 역임한 다카하시 고레기요(高橋是淸) 전 총리이후 처음있는 일이다.오부치 총재는 자신의 '경제재생 내각'의 최일선에서 경기회복과 금융안정 대책을 주도할대장상에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고 재정·금융분야에 정통한 거물을 영입함으로써 경제회생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와 전 총리는 당분간 오부치 총재가 국내외적으로 공약한 6조엔 이상의 항구 감세와10조엔 규모의 98년 추경예산 편성,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 문제 등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부치 총재는 미야자와 전 총리가 78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 대장상을 보좌할 정무차관에금융문제에 밝은 인재를 기용, 국회답변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대행토록할 방침이다.인선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대장상이 결정됨에 따라 다른 각료의 인선도 급진전을 보이고있어 오부치 총재는 30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뒤 이날중 새 내각을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내정된 각료로는 외상에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55) 현 정무차관이 승진됐으며, 경제기획청 장관에 경제평론가 겸 작가인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63), 통산상에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58) 전 문부상이 각각 내정됐다.

또 방위청 장관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54) 관방부장관이 발탁됐으며 자치상에니시다 마모루(西田 司. 69) 전 국토청장관, 후생상에 미야시타 소헤이(宮下創平·69) 전 방위청장관이 각각 기용됐다.

이에 앞서 관방장관에는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대리가 내정됐으며,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문부상은 유임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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