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세입자 잡기 비상

입력 1998-07-30 00:00:00

올 가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 부족을 우려한 건물주들이 부동산중개업소 등에서둘러 주택을 내놓는 등 부동산 이해당사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사철을 1~2개월 남겨둔 요즘, 당초보다 훨씬 싼 전세보증금을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것.

부동산중개업체들은 특히 주택의 경우 세입자를 구해달라는 주문이 지난해 여름 보다 30%정도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사철이 임박하면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한 세입자들이 지난달부터 전세입주자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보증금이 임대차계약을 맺은 2년전 보다 20~30% 하락, 같은 전세금으로 조건이더 좋은 집에 입주할 수 있거나, 같은 수준의 새집으로 이사를 가도 목돈을 건질 수 있는세입자들이 벌써부터 전세금 반환을 요구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보다 낮은 가격에 재계약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를 절충하는 건물주와 세입자들도 많다고 중개업소들은 말했다.

지난 96년 가을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모 아파트단지의 32평 아파트를 전세금 5천만원에 입주한 박모씨(43)는 집주인과 3천5백만원에 재계약을 맺고 차액은 돌려받기로 했다.또 대구시 북구 칠곡택지지구의 아파트 한채를 5천만원에 빌려준 김모씨(52)는 "세입자가전세금 반환을 강력히 요구해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3천만원에 재계약하고 나머지는 매달 이자를 지급키로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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