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강릉을 재선에서 압승해 당당히 개선(凱旋)한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가 깊은 시름에잠겨 있다.
선거유세에서 당권 재도전을 선언하고 당권 장악을 자신하기까지 했으나 복잡해진 당권경쟁구도에서 입지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금의환당(錦衣還黨)'했을 때만 해도 자신에 차 있었던 조총재는 요즈음 표정이어둡고 말도 없으며, 총재단회의 등 일상적인 일정 정도만을 소화한 채 당권경쟁에는 거의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고 당관계자들은 전했다.
당내 특별한 계보나 세력이 없는 조총재로서, 당권을 장악하는 길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의 비당권파 연대에 맞서 당권파의 단일후보가 되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러나 당권파인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이미 독자출마를 고수, 그것을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비해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는 31일 비당권파 소속 의원 합동모임을 갖고 단일후보 추대 등 착실히 단계를 밟고 있고, 강재섭(姜在涉)의원과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등 '세대교체 주자'들이 당권경쟁에 가세, 전혀 새로운 경선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현재 조총재는 자신의 향후 거취를 놓고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3일 국회의장 선출을 마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조총재가 경선 불출마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 관계자는 29일 "이한동 김덕룡부총재가 저마다 '마이 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총재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총재가 숙고끝에 불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번 당권경쟁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거리다.
우선 이미 당권파인 이한동부총재와 합의한 대로, 비당권파에 맞서는 당권파 연대를 위해이부총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조총재는 '합당당시 약속'을 어겼다며 이명예총재에 대한 반감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른 하나는 '중립'을 표방한뒤 공정한 경선관리자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차세대 육성'에 헌신하는 '큰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나설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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