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국회의장 박준규'관철 총력전

입력 1998-07-29 00:00:00

'한나라당 이탈표를 잡아라'

내달 3일로 다가온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박준규(朴浚圭)의장카드'를 내걸고 결전을 기다리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국회의장 선출을 위해 재적의원 과반수인 1백50석을 넘기는 문제가 최대 과제다.

하지만 현재 국민회의(88석)와 자민련(49석)의석수는 모두 합해도 1백37석.국민신당(8석)과무소속(3석)을 합쳐도 1백48석인데 이중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은 벌써 한나라당 후보지지를 선언해버린 상태다.

결국 여권이 기댈 수 있는 곳은 한나라당의 이탈표밖에 없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때문에 현재 한나라당쪽에서 최소한 15표,최대 20표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당은 28일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인회의를 열고 양당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한나라당이탈표 확보방안을 협의했다. 이자리에서 양당은"후반기 국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박준규의장카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소속의원들이 한나라당의원들을 상대로 1인1표확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중 자민련 대구.경북의원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박의장카드의 관철여부는 여권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지만 자민련 지역의원들의 사활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반여정서로 선거때마다 곤경을 치르고 있는 지역의원들로서는 이번 국회의장 선출에서 또다시물을 먹을 경우 활로를 찾을 길이 없다.

이때문에 이들은 당차원의 대책마련과는 별도로 역할분담을 통해 야당의원 접촉에 나서고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민자당 대표시절 친분을 쌓아왔던 구민정계의원들을 접촉하고있다. 지난해 귀국후 자주 접촉해왔던 7명의 한나라당의원들이 목표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한나라당내 대구.경북의원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구월계수회 멤버들이 주 타깃이다. 대략 4,5명쯤 된다. 정보통신위원장인 박구일(朴九溢)의원은 상임위 소속의원들 5명을 접촉중이며 김종학(金鍾學)의원은 연세대동문들의 지지를 위해 뛰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디스크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중인 김복동(金復東)의원도 투표일인 내달 3일전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혀놓을 정도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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