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당기순손실 2조8천8백억

입력 1998-07-24 00:00:00

◇34개 증권사 결산분석

국내 34개 증권사가 지난 3월말 끝난 97 회계연도중 2조8천8백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대규모 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퇴출을 면하기 위한 증권업계의 구조조정도 활발, 지난해 3월 이후 4천명 이상의 직원이 정리되고 상품 유가증권도 3조원 이상 축소됐다.

24일 증권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97회계연도중 34개 증권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조8천8백73억원으로 96회계연도의 6천6백44억원에 비해 2조2천2백29억원, 3백34.6% 증가했다.

2백81억원의 흑자를 낸 동양증권을 비롯 흑자사는 동원, 신영, 유화, 동부, 삼성, 한누리, 환은 등 8개사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원인은 주가가 하락한데다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을 헐값에 대거 처분, 증권 매매손실이 3조6천8백4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상품주식 평가손 반영비율이 종전의 15%에서 50% 이상으로 확대돼 평가손실총액도 5천9백60억원에 이르렀다.

기업부도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나 대손상각 규모가 늘어난 것도 주요인이었다.상품 유가증권의 축소로 증권업계의 총자산 규모는 1년전보다 4조3천6백22억원(15.9%) 감소한 23조1백78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적자가 누증되자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7년3월∼98년5월중 SK증권이 3백79명의 인원을 줄인 것을 비롯 동서·고려증권을 제외한32개 증권사에서 총 4천1백48명이 감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주식 1조8천4백65억원, 상품채권 1조4천1백10억원 등 상품 유가증권 규모도 3조2천5백75억원이나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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