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엄청난 분규를 겪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봉은사가 주지 자리를 놓고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현주지 무상 스님의 임기는 20일로 만료됐으나 연고권을 주장하는 중앙승가대측과 부주지원혜 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을 옹립하려는 봉은사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후임주지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법에 따르면 봉은사는 직할교구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여서 조계사 당연직주지인 총무원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월주 원장이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어 종단 일각에서는"10월의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승가대가 봉은사와 관련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의현 조계종 총무원장과 밀운 봉은사 주지의 대립과정에서 봉은사가 분규에 휩싸였고 이때 중앙승가대생이 대거 '실력행사'에 동원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중앙승가대의 재정지원 사찰 역할을 했던 봉은사는 94년 개혁종단 출범과 함께 종단의 특별분담금 사찰로 지정되면서 중앙승가대와의 관계를 매듭지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중앙승가대 동문들이 주지를 비롯한 사찰의 주요 소임을 맡는 등 특별한 인연을 지속해오고있다.
중앙승가대는 원혜 부주지와 효종 중앙승가대 동문회장(포교원 포교연구실장)이 차기 주지후보로 압축되자 단일화를 위해 두 차례 운영협의회를 열어 지난 6일 효종스님을 추천할 것을 결의했다. 회의 도중 원혜 스님은 운영협의회의 인적 구성을 문제삼아 거부의사를 표명하고 퇴장했다.
이번 사태는 순순히 물러설 가능성이 희박해 쇠파이프와 각목이 난무했던 10년 전의 악몽이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종단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을 내세우거나 원혜·효종 스님에 총무원이 내세운 한명을 포함시켜 3인위원회로 과도체제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현실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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