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전망-뉴리더 생성 분위기 확산

입력 1998-07-22 14:45:00

대구 북갑 보궐선거는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역시 이 지역이 한나라당'텃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선거였다. 자민련은 의외의 카드를 내세워 지역의 한나라당 정서 허물기를 시도했지만 또 다시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한나라당의 이번 보선승리는 당장은 최근 지역에서 러시를 이루던 한나라당소속 기초단체장탈당사태에 진정효과를 발휘할 듯 하다. 또 이같은 사태에 따라 동요하고 있던 국회의원과시, 도의원 등 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을 눌러 앉히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23일쯤 6.4지방선거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점도 안도감을 더해주고 있다.특히 이곳과 부산 해운대 기장을 등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인식된 영남권에서의 보선 두곳에서 해운대 기장을을 자민련에 내줌으로써 영남권의 일각이 허물어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란점에서 지역 한나라당으로서는 한층 고개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 개편 등에서 지역 한나라당의 지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고 8월말 전당대회에서도 김윤환부총재와 강재섭대구시지부장 등 지역한나라당인사들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지부장이 이날 승리가 확정된뒤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60%정도 마음이 있다. 이제부터 지역내 원내외위원장을 비롯,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의중을 타진해 나갈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번 선거에서 거듭 확인된 한나라당 정서에 탄력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

반면 지역 자민련은 이번에도 한나라당 정서허물기에 실패, 더욱 입지가 위축되게 됐다. 한나라당등 외부인사 영입 등 세불리기 작업은 고사하고 역 탈당도미노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자조가 나오는가 하면 지역의 이같은 한나라당 정서로는 2000년 총선마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성급한 위기감을 피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태준총재가 박철언대구시지부장과 이의익전의원 등이 추천한 전 대구부시장을 지낸 양종석공무원소청심사위원장 대신 채병하후보 공천을 고집한데다 박총재'보증'으로 나선 채후보가 당을 일체 배제한 선거운동을 펼쳐 패배를 자초했다는 당내외 비판이 비등하고 있어 박총재의 지역에서의 입지도 더욱 좁아들 전망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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