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학교에서 맡았던 교육을 가정으로 넘긴 것.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자녀가 생활리듬이 깨어져 개학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자녀와 머리를 맞대 알찬 여름방학이 되도록 꾸며보자.
◇유치원생과 초교 저학년생
어떤 학원에 보낼까. 자녀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은 자녀들을어디든지 보내려고 한다. 음악, 미술, 태권도, 바둑 등 기능을 익히게 하거나 웅변학원과 속셈학원에서 공부를 시키려 궁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방학은 말 그대로 방학. 유치원 교사나 유치장학 담당자들은 "방학동안 어린이들이잘 놀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한다. 더운 방학 때 공부를 시켜 흥미를 잃게 만들면 큰 일이라는 것.
손잡고 시장에 데려 가보자. 갈치 고등어 마른명태 상어 문어 옷 신발 우산 양산 수박 바나나 키위….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 연신 고함을 치는 상인들. 어린이들은 동화책을 읽을 때보다 더 먼 상상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도서관은 최고의 인성 교육장. 유치원에 다닐때 독서 습관을 길러주지 않으면 평생 독서를습관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도서관에서 읽는 그림책, 동화책에서어린이들은 부모몰래 꿈을 키운다. 맞벌이라면 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도서관에 보내도좋다. 올여름 자녀에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줬다면 그 부모는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것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독서도 강요하면 위험하다. 책을 증오하게 될지도모르기 때문이다.
시골에 친인척이 있다면 그냥 일주일정도 맡겨보자. 길가다가 '차가 온다'로 일러줄 정도로자상한(?) 부모가 자녀의 손을 놓기는 쉽지 않을 터. 뱀이나 모기에 물리지는 않을까, 멱을감다 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그러나 어린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면 강해져 스스로 자연을배우고 친구를 사귈줄 알게된다. 뱀도 농약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고 모기에는 한번쯤 실컷물려봐도 괜찮다. 무엇보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린이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정일교장학관(유아교육담당)은 "방학때 자녀를 학원에 보낼 궁리만 하는 부모는 무책임한 부모"라고 잘라 말했다.
◇초교 고학년과 중학생
각종 캠프에 보내 단체생활을 하도록 하면 유익하다. 미리 캠프 신청을 하지 못했다면 가족캠프를 떠나도 좋다. 그러나 집에서 처럼 일방적으로 모든 편의를 공급하지 말고 텐트 치는일, 밥 짓는 일 등 자녀에게도 역할을 줘야 한다.
자녀가 방학중 해야할 일이 어떤 것이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 과제가옛날과는 달리 재미있고 유익하며 가족과 함께 해야하는 것도 많다.
본리초교(교장 육두범)의 과제는 초교 과제물의 모범. 교사들이 세심하게 연구해 매우 다양하다. 학생의 능력에 맞게 수준별로 과제를 정했고, 여름별자리 관찰 등 자유연구보고서 주제를 34가지나 제시, 학생들이 선택해 탐구활동을 하도록 했다.
6학년의 눈에 띄는 과제는 부모님의 전기문 쓰기, 역사 가상일기 쓰기, 우리 집 헌법 만들기, 부모님·선생님·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녹음하기 등. 3학년은 부모님 손발 그리기, 5학년은 줄넘기 매일 2백번 하기 과제가 있다.
6학년 담임인 정화련교사(38)는 "가족이 부대낄 수 있는 과제를 많이 냈다"며 "학교에서는모든 학생의 흥미와 능력을 고려해 지도하기 힘들므로, 방학때 만이라도 자녀가 하고 싶은일을 하며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홍윤선연구부장(48)은 "부모 손발그리기를 해보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과제가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도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두산초교의 가족단위 봉사체험 활동과 미리 써보는 자서전, 내서초교의 가족 족보만들기 등 학교마다 독특한 과제가 많아 부모가 함께 참여해도 즐겁다.
자녀가 초교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라면 한번쯤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보자. 봉사활동이 성적을 따는 수단으로 번거로운 일이 결코 아니다. 자녀에게 교육적일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되돌아보는 기회도 된다. 특히 1박2일 정도 아동보호시설이나 장애아재활시설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부모라면 자녀교육에는 만점부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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