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10월 1,850억원 유·무상 증자

입력 1998-07-21 14:39:00

대구은행이 금융격변기 대형은행화의 기틀 마련을 위해 오는 10월초 총1천8백50억원의 유·무상증자를 단행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천억원을 증자한데 이어 올해에도 유상증자 1천2백억원과 무상증자 6백50억원 등 총1천8백50억원의 증자를 10월말 단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대구은행은 납입자본금 5천15억원의 대형은행으로 거듭나게 되며, 자산건전성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의 납입자본금은 현재 3천1백65억원으로 지방은행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결제은행기준(BIS) 자기자본 비율도 지난해말 현재 11.25%로 국내 은행중 최상위 수준이다.그런데도 이번에 대대적 증자를 단행하려는 것은 금융감독위원회가 BIS비율 8% 이상인 13개 우량은행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키로 하면서 종전보다 엄격한 결산기준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13개은행들의 BIS비율 무더기 하락이 예견되는등 금융구조조정 불똥이어느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힘든 때문이다.

최근 '지역은행을 살리는 길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호남연고 대기업과 시민들의대대적인 증자 참여를 유도해 1천억원 증자를 성공리에 마친 광주은행을 모델삼아 대구은행은 삼성 등 지역연고 대기업 및 시민주 증자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대구은행 주식의 5.6%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현행 은행법상 내국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가 15%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구은행 증자시 최고 4백30억원의 추가 출자가 가능하다. 삼성은 삼성생명을 통해 이미 동양투신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영남종금에도 2백억원을 출자한뒤 후순위채 2백억원을 매입하는등 최근 4백억원을 투자, 지역 금융기관 출자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대구은행은 이밖에도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태로 3백억원을 증자에 참여시킨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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