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쓰레기대란 온다 '매립장'88곳 내달까지 폐쇄

입력 1998-07-21 00:00:00

읍·면지역 설치 금지 道, 30곳은 시설 보완 경북도는 현재 도내에 사용 중인 생활 쓰레기 공공 매립장 대부분이 환경오염 및 주민 민원야기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무더기 폐쇄 조치했다.

이에따라 도내 일선시군에 따라서는 9월 이후, 쏟아지는 생활 쓰레기의 처리문제를 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21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박광희 부지사 주재로 도내 23개 시군 부시장·부군수회의를 소집, 전체 1백45개 매립장 중 88개는 다음달 말까지 폐쇄하고, 30개는 10월까지 시설을 보완해 승인을 신청토록 지시했다. 만약 이 시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응 시군 시장·군수를 형사 고발하고, 보완 시기를 지키지 않은 매립장도 즉각 폐쇄한 뒤 형사 처벌하겠다고 통보했다.

경북도는 또 매립장 마련·운영 책임자가 시장·군수인데도 불구하고 농촌지역 읍면별로 처리를 떠넘겨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 앞으로는 읍면별 매립장 설치를 금지하고 시군별로 한개씩만시장·군수 책임하에 통합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경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1백45개 매립장 중에선 24개만 승인된 것이고, 승인 안된것 중 58개는 아예 임의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 중에선 영천·상주·의성·청송·청도·성주·예천·울진 등 8곳이 승인 매립장을 한곳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영천·성주·울진 등 3곳은 보유 매립장 전부가 폐쇄 대상에 포함돼 도는 각 한개씩만 잠정적으로 폐쇄를 보류시키고, 연말까지 민간 위탁 등 비상 대책을 강구토록 했다.도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김천시의 경우 대단위 '위생매립장'(오염 방지시설이 된 것) 부지가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의 7개 매립장 중 3개가 폐쇄돼 중장기적으로 쓰레기 처리난이 우려된다. 군위군도 앞으로 2~3년내 매립 여유가 없어지고, 매립장이 한개 밖에 남지않게 된 영천·성주·울진 등도 쓰레기 처리난을 겪을 전망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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