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자금유입 유혹-이한동 발언 태풍의 눈

입력 1998-07-20 14:38:00

이한동(李漢東)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비자금과 아태재단 자금의선거유입 의혹 제기가 정치공방 수준을 넘어 법적 차원으로 비화될 것이 확실시 돼 이번 7·21재보선은 물론 선거직후 본격화될 원구성 협상과 총리인준문제 등 하반기 정국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대행은 19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7·21재·보선과 6·4지방선거, 그리고 4·2재·보선에서 있었던 여당의 온갖 부정선거사례에 대해 선거가 끝난 후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것"이라며 김대통령 비자금과 아태재단 후원금의 선거유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대행은 "김대통령의 비자금을 포함해 여당이 집권한 이후 모금한 막대한 선거자금이 금권선거운동에 집중 투입된 사실과 함께 아태재단의 후원금이 선거에 유입됐는지, 총체적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대행은 대통령자금의 선거유입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는"여당측에 의해 벌어지고있는 불법타락선거 실태를 보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겁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갖가지불법선거운동이 여당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이대행의 이 발언은 7·21재·보선의 열기가 과열·혼탁양상을 빚고있는 가운데 대통령의선거자금지원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는 점에서 당장 여당측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켰다. 국민회의는 정치적 수준을 넘어 법적차원에서 대응할 태세를 보였다.

국민회의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반박기자회견을 통해"선거에서 패색을 확인한이대행이 흑색선전의 결정타를 날렸다"며"국난 극복을 위해 전심전력하고 있는 대통령까지끌어내 선거전에 악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기남(辛基南)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이대행의 발언을 완전히 날조된 모략극으로 규정짓고 "우리는 과거 한나라당이 했던 것처럼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한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와 관련, 20일 선거대책회의에서 이날 중으로 이대행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결정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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