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화약세 수출고전

입력 1998-07-20 14:50:00

중국은 자국 통화인 런민삐(人民幣)의 환율이 일본 엔화의 약세 지속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판단, 미국과 일본에 다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의 비즈니스 위클리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의 수출이 일본경제의 부진과 엔화 약세에 따른 국제무역환경의 악화로 하반기 들어 당초 예상보다 훨씬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19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클리는 엔화 가치가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경우, 런민삐는 결과적으로 거대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의 엔화 평가절하는 중국 대외무역에 새로운 타격을 가해 국내 수요 활성화의 성과를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잇따른 통화 평가절하에도 불구, 새로운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해 런민삐의 환율 유지를 공언해 왔으나 엔화 평가절하로 인한 부정적 변화로 중국상품이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상반기중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9%보다 13.3%포인트나 둔화된 7.6%에 그쳐 올해 수출 증가 목표 10% 달성이어렵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신문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경제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지역 안정을 위한 중국의 공헌은 매우 크다고 주장, 양국이 엔화 환율 안정과 추가적인 가치하락 방지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등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엔화 부양을 위한 시장개입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아직도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엔화의 약세가 두나라모두에 유리하기 때문에 엔화 평가 절하를 묵과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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