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대 경제학과 4학년 김모씨(26·92학번). 예전 같으면 적어도 2~3개 대기업체에 추천을 받고 선택하기위해 고심했을 시기에 휴학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체들이 올 하반기엔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데다 이후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고 믿기때문.
김씨는 내년 초 졸업예정자인 91~93학번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학번' '준비된 실업자'라며 자조 한다고 말했다.
세칭 인기학과인 경제학과 졸업예정자 중 입사가 예정된 사람은 5~10%.
올초까지 일반기업 취업의 대안으로 대학가에 열풍을 일으켰던 공무원 시험 준비도 최근 관공서 구조조정의 여파로 멈칫한 상태. 김씨는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따라 이른 아침부터 만원이 되곤 했던 학교 도서관이 한산해졌다. 새벽부터 수선을 떨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도서관이 요즘엔 오전 9시가 넘어야 겨우 들어찬다."노력과 실력만으로도 취업이 안된다면 이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사회에 대한 울분을 동기생들과 한잔 술로 달래보지만 신통한 구석은 한군데도 없다.
"TV를 통해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는 김씨는 "막막한터널의 입구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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