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 달산초등학교에서 열린 북구갑 보궐선거 2차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서로 한자리에서 유세하는 마지막 기회임을 의식, 강도높은 발언으로"저요,저"를 호소했다. 그러나 몸단 후보들과 달리 유세장에는 지난 1차때의 4천여 청중보다 훨씬 적은 2천여명만이 참석,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냉담해 지고 있는 표심(票心)을 반증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1차 유세때와 마찬가지로 지역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대다수가 참석, 박승국후보 지원에 나선 반면 자민련 채병하후보측은 정치색 배제원칙을 고수.한나라당에서는 특히 이회창명예총재의 부인 한인옥여사가 참석, 박후보 부인 이동희씨와함께 청중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5~6명은 유세 막판. 연단주변 포장마차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목격돼 청중들로부터 눈총. 타후보 진영에서는"현역의원들이 제헌절에 국회 경축행사에도 참석지 않고 유세장에 와서는 낮부터 술이나 마시고 있느냐"며 흥분.
○…기호 추첨에 따라 자민련 채병하,무소속 안경욱,조원진,한나라 박승국후보순으로 진행된유세에서는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는가 하면 동원된 청중들이 지지후보 유세가 끝나면 썰물처럼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등의 구태를 재연. 첫번째 연단에 오른 채후보의 유세가 진행되자 유세장 한켠에 모여있던 대동은행 등 퇴출 은행직원들과 민주노총,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연맹관계자 등 1백여명이 일제히 야유를 보내는 등 어수선. 이에 채후보의 실형으로 대동은행 행장대리를 맡았던 채병지씨가 진화에 나섰으나 더 격렬히 야유, 매를 더 맞은 셈. 한편 채후보의 유세가 끝나자 상당수 청중들이 빠져 나가 1차유세때와 마찬가지의 상황을 연출.
○…마지막 유세를 의식, 후보들의 발언 수위도 강성. 채후보는 자신이 정치꾼과는 다른 경제인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기성 정치인들은 하수구에 버린 폐수나 다름없지 않느냐"고했고, 조후보는 무소속으로 합리적 정치와 기개를 강조하며 "김두한씨처럼 국회의사당에 ×물을 퍼부을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목청. 또 박후보는 전가의 보도인 지역감정을 자극,"호남은 국민회의를 내세우면 다 되는데 우리는 왜 1번(한나라당)과 2번(자민련)이 싸워야 하나"고 흥분. 반면 안후보는 시종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정견발표에 충실. 한편 조후보는 이날이 제헌절이란 점을 감안, 즉석에서 순국선열에'15초간 묵념'을 제의하는 순발력을발휘, 청중들로부터 박수 세례.
〈정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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