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유력 오부치 정권구상

입력 1998-07-17 15:09:00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의 퇴진에 따라 자민당의 후임 총재로 선출이 확실시되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상은 16일 정식 총재출마 표명시 제시할 정권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오부치 외상은 정권구상에서 항구감세를 포함, 경기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출연과 하시모토 정권이 추진해온 재정, 금융, 교육 등 6대 개혁노선의 원칙적인 승계 등을 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외상은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정권의 경제실정에 대한비판이 참의원 선거의 참패로 직결됐다는 점을 감안, '임기 응변적 조치에 의한 경기회복'등 경기대책을 최우선하는 경제정책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하시모토 총리가 참의원 선거기간중 밝힌 소득세.주민세의 항구감세 방침에 대해서는 적자국채를 재원으로 하는 대형감세 등 한발 진전된 자세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정책의 계속성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하시모토 정권이 내세워온 6대 개혁노선을 계승하는 한편 외교에 대해서는 주무 각료로서 추진해온 '오부치 외교'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러.일관계와 미일안보관계 강화 등을 펴나갈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권구상과 관련, 오부치 외상 주변에서는 "정권의 계속성을 유지해나가는 한편으로하시모토 정권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내 파벌간에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후임총재 선출은 최대파벌의 회장인 오부치 외상쪽으로 대세가 기운 가운데 16일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이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출마를 표명하고 나섰다.

가지야마는 전날 같은 오부치파 간부회의에서 오부치 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돌아섰으나 지지자들의 출마 종용이 잇따르자 이날 출마의사를 표시했으며,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후보 등록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 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총재 등 대항마의 옹립을 희망하는 세력들이 가지야마진영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부치 외상이 단독 출마할 경우 총재선출이 파벌간의 담합으로 선출됐다는 당안팎의 비난이 제기될 것을 우려, '오부치 총재'의 모양새를 갖춰주면서 차기를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내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추대 움직임을 받고 있는 고이즈미 쥰이치로(小泉純一郞) 후생상은 아직 출마와 관련한 확실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기자단에게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오후 양원의원총회를 열고 총재선거와 관련, 오는 21일 입후보 접수를받은 뒤 복수의 입후보자가 나설 경우 24일 양원의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일정을 정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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