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자연을 들여다보자

입력 1998-07-17 14:01:00

어른들에겐 어릴적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일깨워주는 자연탐사여행.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떠나보자. 가볼만한 자연탐사여행지로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은 경남 고성군과 반딧불이 서식지 무주가 있다.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은 수천만년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지천에 널려 있는 곳. 상족암에서 서쪽 실바위까지 6㎞에 걸친 해안에는 중생대 백악기(1억3천만년~6천5백만년전)에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 3천여개가 뚜렷이 남아 있다.상족암 앞에는 공룡 20여마리가 일렬로 걸은 자국이 바다에서 육지로 나 있으며 동굴 주변암반에는 수십개의 공룡발자국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찍혀 있다. 해안선을 따라 실바위쪽으로 공룡발자국을 따라가면 군데군데 직경 3~5㎝의 새 발자국도 볼 수 있다.

대부분 직경 35㎝ 안팎인 이곳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검고 넓은 퇴적 암반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채 한쪽 방향으로 이어진 것이 특징. 화석의 96%가 초식공룡의 발자국으로 밝혀져 이 일대가 초식공룡의 집단서식지였음을 보여준다.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덕명리 해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촛대바위, 병풍바위등 기암들이 많아 현장학습과함께 해안절경도 즐길 수 있다.

구마고속도로~마산~2번과 14번국도~고성~1010번 지방도~상족암 코스가 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정도.

◆무주 반딧불이 서식지

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곳곳에 계곡을 이룬 전북 무주는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가 집단 서식한다.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 남대천 일대를 비롯, 무주읍 굴천리, 부남면대소리, 무풍면 금평리등 20여개지역에서 밤하늘을 수 놓는 반딧불이의 불꽃잔치를 감상할수 있다.

반딧불이는 크게 6~7월에 나타나는 애반딧불이와 8~9월에 활동하는 늦반딧불이 두 종류가있으며 밤9시30분경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 유충은 먹이인 다슬기가 사는 오염되지 않은강가나 계곡에서 볼 수 있다. 유충과 번데기 생활을 3백여일 보낸 후 성충이 되면 물만 먹는다. 성충의 수명은 10~18일. 이 기간동안 수컷과 암컷은 짝짓기를 위해 '루사페린'이란 체내 화학물질을 산소로 산화시켜 빛을 낸다. 무주군청(0657-320-2545)에서는 반딧불이 생태와 서식분포도 작성 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 28~31일까지 남대천일대에서 반딧불이 축제도 열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반딧불이자연학교'도 열어 어린이들에게 현장학습의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성주를 거쳐 1시간30분쯤 가면 무주다. 곳곳에 야영지가 있어 캠핑하기 좋으며 반딧불이 포획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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