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금융권 상황

입력 1998-07-17 14:32:00

우방그룹의 금융권 총 여신은 98년3월말 현재 8천9백3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계열사별 여신규모는 (주)우방이 총 여신의 96.7%인 8천6백41억원이며, 우방공영 1백23억원,우방개발 79억원, 팔공조경 58억원, 우방금고 25억원, 우방과학 12억원 등이다.은행권에서는 워크아웃이 기업회생을 위해 채권은행단이 공동으로 벌이는 구조조정 작업이어서 원리금 상환 유예,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우방 정상화를 위해 은행들이 힘을 나누는만큼 특정은행에 편중된 부담이 줄어들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또 우방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채권단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단기자금 상환 압박에서당분간 벗어나 보다 나은 여건에서 사업 및 자구계획을 벌일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채권 회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제2금융권의 여신 회수를 어떻게 적절히 차단하느냐가 워크아웃 성공의 관건인 만큼 우방에 대해 여신을 많이 제공한 종금사 등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있다.한편 우방에 대한 지역금융권의 여신은 대동은행의 9백88억원(지급보증 7백7억원 포함. 지난해말 현재 기준)을 비롯해 대구은행, 영남종금 등 총 2천3백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현재 우방에 대한 여신은 이자연체가 없는 정상여신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태여서 우방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최종 확정되더라도 부실여신이 새로 발생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BIS비율이나, 손익 등 은행재무구조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으로서 최악의 상황은 우방의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이 채권단회의에서 3/4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될 경우다. 이같은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되면우방은 사실상 공중분해의 길을 걷게 돼 우방에 빌려준 돈이 무더기로 부실여신화돼 BIS비율이나 재무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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