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구사 규제론 대두

입력 1998-07-17 14:43:00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세계적 스포츠 용구제작사인 유럽의 아디다스와 미국의나이키가 '혈전'을 벌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양사는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번 대회에 엄청난 액수의 홍보비를 투입하는한편 유명팀과 선수들에 역시 거금을 투자하는 등 총력전을 벌여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이같은 과잉 사업홍보전이 대회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또 이른바 '호나우도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국제축구연맹(FIFA)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규제론'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시장에 기반을 두고있는 아디다스의 경우 국제 축구계에 대한 기존의 아성을 고수하기위해 이번 프랑스 월드컵 기간중 파리시내에 1억2천만 프랑(약2백50억원)을 들여 '축구공원'을 개설했으며 아디다스의 아성에 도전한 나이키의 경우 역시 파리 근교 라데팡스 지구에1억 프랑(약2백20억원)을 들여 자사 홍보관격인 축구공원을 개설해 대결을 벌였다.그러나 이번 프랑스 대회에 공세를 취한 것은 나이키측으로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팀을 후견으로 내세워 지난 25년간 프랑스팀을 후원해온 아디다스를 몰아붙였다.나이키는 브라질 대표팀과 10년간 전속 후원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대표팀에 향후 10년간 1억8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한편 브라질 국내 축구학교와 축구협회 건물 지원등에 2억2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나이키는 이같은 엄청난 액수를 지원하는 대신 브라질 대표팀을 자사 홍보에 활용하며 또자신들이 50여회의 국제 친선경기를 주선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이키는 또 이들 지원과는 별도로 호나우도를 비롯한 대표팀내 선수들에게 매년 1백50만달러를 지불키로 했는데 아디다스의 경우 액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프랑스 대표팀의 스타 지단과 블랑, 트레즈게, 데사이, 카랑뵈, 바르테즈 등에 상당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양사 홍보전의 첨병격인 브라질과 프랑스가 결승에 오르는 바람에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우선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경기복을 장당 4백 프랑(약9만원)에 팔아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포츠 용구회사들의 이같은 과잉 홍보와 '경기간섭'에 대한 부작용이 지적되면서FIFA 등이 관련 기업들의 활동 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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