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8-07-17 00:00:00

미국의 기업군인 GE를 세계 1등기업으로 올려 놓은 잭 웰치회장은 취임하자 마자 1등 혹은 2등이 아닌 사업은 모조리 팔아 치웠다. 그 결과로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로 세계 1위라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세계화시대에는 1등이 아니면 별 볼일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예이다. 미국의 에머리대학 자그디시 셰트교수와 조지메이슨대학 라젠드라 시소디아교수가 발표한 3강법칙(Rule of 3)도 모두 이를 증명하는 내용이다. 세계 골프대회에서 3번 우승한박세리도 1등으로 살아남지 않는한 언제 영웅이었더냐 하듯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1등의 유지가 박선수 본인에 뿐만 아니라 국가적 측면에서도 긴요하다. 박선수개인적으로는 세계골프사를 다시 쓰게하는 각종 신기록을 기록하여 그야말로 세계적인 위대한 선수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고 나라의 입장으로서는 세계화시대에 있어서는 박선수가주는 국가와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뿐만 아니라교양과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딸의 우승을 놓고 아버지는 껴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매너에 있어서 한국적 표준이지 세계표준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미국언론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를 봐서도 세계화가 무엇인지를 분명 읽을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신문인 뉴욕타임스는 박세리는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이라고 격찬했듯이 '세리효과'가 엄청나게 큰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세리효과'를 지속시키고 잘 활용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박선수의 8월 귀국이 12월로 연기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번의 기분풀이보다는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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