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촬영 엿보기

입력 1998-07-15 14:11:00

KBS 2TV가 지난 6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납량기획드라마 전설의 고향'(오후 9시50분∼10시50분)은 신비롭고 귀신이 나올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영상 제작기법을 사용한다.

첫회 방송된 '묘곡성'(6일)은 한을 품고 죽은 고양이의 원혼이 복수를 하려 하자 이를 막기위해 목숨을 버리는 충견 '수리'에 얽힌 전설을 다룬 작품.

이 작품의 핵심은 고양이 원귀와 충견 '수리'의 처절한 싸움 장면이지만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직접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만들어낸 장면과 실제로 찍은 것을 합성,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실례로 주인공인 석이의 얼굴이 서서히 고양이로 변해가는 장면은 기존의 특수분장으로는자연스러운 표정을 그려낼 수 없다. 이에 따라 험악하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뻗어나오는 송곳니를 특수영상으로 처리, 섬뜩한 표현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수십마리의 쥐떼가 달려가는 장면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대표적인 경우.

두번째로 방송된 '살생부'(7일)는 컴퓨터그래픽의 진수가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현실적으로 촬영이 불가능한 저승길 원경이 대표적인 컴퓨터그래픽 합성장면이다.먼저 낮은 산줄기가 보이는 평범한 강가의 전경을 찍은 뒤에 멀리 보이는 산줄기를 뾰족한산봉우리로 바꾸었고 하늘의 먹구름을 추가해 저승세계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또 도망가는 주인공을 저승사자가 쫓아가는 장면은 공터의 빈 주차장을 촬영한뒤 좌우측으로 기암괴석과 절벽, 산들을 자료 이미지와 페인팅을 통해 합성하고 마지막으로 자욱한 연기와 구름을 첨가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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