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했던 자케감독에 '용서구하기'진땀

입력 1998-07-15 00:00:00

[파리연합]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의 사령탑 애매 자케감독이 지금까지 사사건건 자신의 팀운영을 비판해온 일부 프랑스 언론들로부터 '잘못'을 공식인정받아 언론과의 '장외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자케감독은 지난 93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프랑스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 '레키프'를비롯한 일부 국내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으며 특히 월드컵 대회 두달전부터는 선수 선발등과 관련해 집중 비판을 받아 상당한 '심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프랑스가 예상 밖으로 우승이라는 대성공을 거둬 자신의 팀 운영과 '철학'이 옳았다는것이 입증되면서 그를 비판한 언론들은 '자아비판'을 해야하는 수모에 직면하고있다.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굴지의 스포츠 신문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레키프'지의경우 제롬 뷔로 편집국장이 우승 직후 자케 감독에 '화해'의사를 표명했으나 자케감독이 이를 거부하자14일 사설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자케감독을 영웅으로 대서 특필하는등 '진무' 작전에 돌입.

뷔로 편집국장은 두달전 자케감독이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할 당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고있지 못하며 팀을 이끌 능력이 없다"고 혹평하고 "만약 프랑스가 우승하면 내가 엄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공언했는데 대회가 시작된 후에도 이같은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프랑스의 우승후 뷔로국장은 방송과 사설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틀렸으며 자신이 자케감독의 팀 운영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자아비판'하고,감독으로서 자케감독을비판한것이지 자케감독 본인을 비판한것은 아니었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자케감독은 그동안 자신과 대표팀이 국내 언론들로부터 '배반'을 당해왔으며 "이들을 결코 용서할수 없다"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있어 해당 언론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자케감독은 나아가 프랑스에 스포츠지가 하나밖에 없어 이같은 전횡이 발생하고있다고 언론구조 문제까지 지적하는등 기세등등한 자세.

프랑스 언론계는 월드컵 과정에서 발생한 이같은 '불상사'가 지난해 영국 다이애나비 사망과 연관되는 이른바 파파라초(프리랜서 사진기자)건과 국회의원 암살사건에 증거없이 2명의국회의원을 연루시켜 해당 언론인들이 유죄 선고를 받은 사건에 이어 언론의 공신력을 추락시키는 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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