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스스로 농업기술 개발"

입력 1998-07-14 00:00:00

농민들의 자력 농업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활동은 흔히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나 하는 일로 생각돼 왔던 것. 그러나 무슨 기술이 필요한지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역시 현장에 있는 농민 자신들. 이때문에 재배기술 개발은 물론 가공기술, 농기계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의 자력 연구.개발은 전분야로 넓혀지고 있다.

농림부 농림기술관리센터가 올해 농민들의 '현장 애로 기술 개발' 과제를 모집해 지원 대상을 최종 선정한 결과, 전국 1백39개 과제 중에서 경북도내 농민이 제출한 것이 25개(18%)나차지했다. 이들 과제는 앞으로 1~2년에 걸쳐 연구가 수행되고, 과제당 평균 2천만원씩 개발비로 지원된다.

정부 지원의 새 농업기술 현장 개발 사업은 지난 94년도 시작됐으나 그동안 농촌지도소 등중심으로 진행돼 오다 작년부터 농민 주도로 전환됐다. 이에따라 작년에도 도내 26개 과제가 지원 대상으로 채택됐었다. 이를 포함해 작년까지 도내에서 진행된 현장 연구는 모두 62과제, 지원금 30억2천만원이었다.

그 중 전국 최우수 연구를 선발, 지난 10일 농림부가 '농림기술 개발 촉진대회'에서 제1회대한민국 농업과학 기술상을 시상했을 때도 전국 수상자 6명 중 경북 농민이 2명이나 차지했다. 김상곤(金相坤.성주군 성주읍 경산4리)씨는 참외 선별기 개발로, 고석환(高錫煥.안동시길안면 천지리)씨는 문자사과 생산 기술 개발로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선정된 과제는 농민 주도로 연구하되, 그 지원을 위해 전문 교수 및 농촌지도소 요원등으로 개발팀을 구성해 지원하게 된다. 자금은 농어촌 특별세 수입금으로 전액 지원된다.선정된 기술 개발 과제는 다음과 같다.

△냉동.냉장에 의한 산딸기 연중 출하(포항) △양송이 부산물을 사료로 사용한 '버섯 한우'생산(경주) △양송이 재배 자동화(경주) △수막 냉장 환기시설에 의한 상추 연중 생산(경주)△청솔사료 주기를 통한 고급 돼지고기 생산(김천) △자생꽃 분재화(안동) △마늘.양파 줄기끊는 기계 개발(안동) △느타리버섯 생력 재배 기자재 개발(안동) △신선채소.분화류 생력재배를 위한 재배조 개발(영주) △보릿가루 기능성 발효식품 생산(영천시) △우량 곶감 제조시설 개발(상주) △영지버섯 상자재배(문경) △왕겨.톱밥 사료화(경산) △단동 하우스 레일설치를 통한 자동화(의성) △목초액을 이용한 절약형 사과 재배(의성) △의성 마늘을 이용한 한약 소고기 브랜드화(의성) △자생 나리류 구근 생산(청송) △고추 부산물 사료화(영양)△경운기 부착형 방제.살포기 개발(영덕) △야생 보춘화 변이종의 대량 번식(고령) △참외봉지재배(성주) △백합 3기작(칠곡) △수출장미 신선도 향상(칠곡) △옥수수대를 이용한 느타리버섯 재배(예천) △경북 북부형 표고버섯 소목재배(봉화).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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