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대구 북갑보궐선거의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11일 오후 대구대동초등학교에는 4천여명의 청중들이 대거 몰려 들었으나 이번에도 특정후보 연설이 끝난뒤엔 우르르 빠져 나가는 등 고질적인 선거판 병폐가 재연됐다.
또 이날 각 후보들의 부인들도 나와 후보들을 지원했고 특정 후보측을 위한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이 많이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중동원=연설순서 추첨결과 무소속 안경욱(安炅郁)후보와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자민련 채병하(蔡炳河), 무소속 조원진(趙源震)후보순으로 결정됐으나 청중들은 세번째 연사였던채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마자 썰물처럼 뒤엉켜 퇴장하느라 아우성. 마지막으로 나온 조후보는 빠져나가는 청중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으나 퇴장 소용돌이로 남아있던 1천여명의 청중들은 연설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모습들.
후보간 합종연횡=이날 4명의 후보중 채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는 상대적으로 별로 공격하지 않거나 치켜 세워주는 모습을 보여 이채.
박후보는 "채후보가 돈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라며 비난한 뒤 "나와 3번, 4번후보는 돈이없어 대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소속의 안경욱·조원진후보와 자신은 돈쓰지 않는 후보로비유해 눈길.
또 마지막 연사였던 조후보는 무소속 안후보를 훌륭한 후보로 칭찬하며 "힘찬 박수를 보내자"며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고 세번째로 나온 채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을 보니 내가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라며 스스로 '거물'임을 자처.
정치인·상공인 동원=유세장에는 한나라당이 정치인들을 대거 동원, 박승국후보 지원에 나선 반면 자민련 채병하후보측에선 경제인들이 주로 참석해 대조.
한나라당은 김윤환부총재,강재섭의원 등 중진 정치인들을 비롯,서훈,이해봉,백승홍,박세환의원 등 대구지역'금배지'들이 총출동,어깨띠를 두른채'도우미'를 자처하며 지원. 이에 반해자민련은 채후보측의 정치색 배제원칙에 따라 김종학경북도지부장과 김한규전의원 등 일부당 관계자들만이 참석, 청중수 채워주기 정도의 소극적 역할로 한정.
그러나 이인중(주)화성산업대표,안도상전국직물연합회장,김규재대구상의상근부회장,채후보의실형인 채병지대동은행장직무대리 등 경제인들의 모습이 많아 채후보측이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 느낌.
한편 채후보측은"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도 않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선거 어깨띠를 두르는것은 불법선거운동"이라고 비난.
말·말·말=합동유세장은 항상 말들의 성찬. 첫 등단한 안경욱후보는"지역경제야 죽든 살든 어떤 의원들은 고스톱치느라 바빴던 분도 계셨을 것이고 지역경제가 엉망이어도 공단지대 한번 둘러보지 않고 선거때가 되면 지역대표정당 운운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일침.
박승국후보는 후보자 대신 기호를 적시하며"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모후보가 돈을 많이 뿌린다고 하는데 주는 것은 받고,찍을땐 다른 사람을 찍어달라"고 호소. 이어 연단에 오른 채병하후보는"2층집을 쓴다느니 하면서 나를 비난하는 말들이 있지만 기업가가 기업해서 돈못 벌었으면 IMF가 더 일찍 왔을 것이고 경제인이 돈 못 버는 것은 매국행위"라고 목청.조원진후보는 자신의 유세전 청중들이 빠져나가자"지금 나가는 사람들은 지역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끝까지 경청해 줄 것을 호소한뒤"아무나 하는 정치여서 이렇게 나라가 잘못된 것"이라고 역설.
〈鄭仁烈·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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