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점화가 안된다" 유권자 냉랭…후보들 진땀

입력 1998-07-10 15:34:00

7·21 대구북갑 보궐선거가 중반에 접어들어도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실업자 양산, 감봉, 불경기 등 최악의 경제난이 계속되는 데다 불볕더위까지 겹쳐 파김치가된 유권자들은 '한여름 IMF보선'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표라도 더 받아야될 후보들은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아 부으면서도 짙게 깔린 냉랭한선거분위기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 닷새째인 9일 오후3시 모후보 사무실. 거리에서 유권자 접촉에 바빠야 할 후보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선거전략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속내로는 한낮 표훑기에 나가봐야 유권자를 만나기도 힘든 데다 득표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

다른 후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또다른 한 후보는 "시장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가 덥고 장사도 안되는데 짜증나게 하지 말라는 상인들의 냉담한 반응에 곤혹스러웠을 때가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기온이 내려가는 아침과 저녁을 선거운동 시간으로 집중 활용하고 있으나 후보들이 내세운 쟁점에 대한 유권자반응이 시원찮아 애를 먹고 있다.

후보마다 새벽이면 지역내 등산로를 빠짐없이 찾아다니고 저녁에는 아파트 단지에 들러 산보나온 주민들을 공략하는데 부심하고 있으나 고속철 문제, 상공인 선거참여 등 쟁점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의 이같은 냉담이 언제쯤 어느 정도 없어질 지는 미지수. 후보들은 일단 11일 예정된 제1차 합동유세와 14일 있을 한나라당 정당연설회를 기점으로 선거열기가 불붙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한편에선 벌써부터 지역 선거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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