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업 사들이기 재미 톡톡

입력 1998-07-10 14:45:00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급증, 지난 상반기의 인수 거래 가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M&A 아시아 매거진에 따르면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체 인수액이 74억달러를 웃돌아미국과 유럽에 의한 아시아 기업 인수의 큰 몫을 차지했다.

미국의 아시아 기업 인수 규모는 작년 상반기의 12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8억달러로급증했고 지난 상반기중 타결된 유럽의 아시아 기업 인수는 43건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두 배를 넘었다.

이같은 수치는 자금력이 풍부한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금융 위기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아시아 기업들을 헐값에 대거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당초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기업 인수는 대부분 금융산업에 집중돼 트래블러스 그룹은 일본의 닛코(日興)증권과 16억달러 규모의 자본 제휴를 맺었고 메트로폴리탄 생명은 한국의 대한생명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굵직굵직한 거래가 잇따랐다.

유럽의 아시아 기업 인수 가운데는 독일의 BASF사가 한국 대상그룹의 라이신 사업을 6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가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5억7천2백만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규모 거래로 꼽히고 있다.

M&A 아시아 발행인 겸 편집인 댄 슈워츠는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크게 평가절하된 점을 감안하면 미.유럽측이 인수한 자산의 가치들은 사실상 이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인도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태국 11건, 홍콩 8건 등의 순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