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에 공포.괴기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납량특집이라는 계절적 수요까지 겹쳐 귀신 이야기를 비롯한 각종 괴담과 전설, 그리고 공포물이 안방극장에 밀려 들고 있는 것이다.
KBS2 '전설의 고향',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SBS '토요 미스테리극장', '전설야사'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게다가 KBS2 '김창완의 이야기 셋'의 납량 공포물 '미스터리 김' 코너와 종합오락 프로그램의 부정기적인 학원괴담류 코너까지 합치면 공포.괴기물은 1주일에 대략 6~7편이 되는 셈이다.
최근 한국영화 '여고괴담'의 흥행 성공에서 보듯 TV의 공포.괴기 TV프로그램도 시청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KBS2 '전설의 고향' 98년판은 6, 7일 첫 방송에서 25.4%, 25.6%의 시청률을 각각 올리면서MBC 월화 미니시리즈의 전통적 강세에 도전장을 던졌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어린이.청소년들이 공포.괴기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할 것은 뻔한 일이다.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는 10일 방송분부터 8주에 걸쳐 시청자 공모 체험담을 방송, 여름철 시청률 특수를 노릴 예정이다.
SBS '토요 미스테리극장'은 11일 귀순자들이 말하는 '북한 귀신 이야기'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대만, 일본 등 해외의 괴담까지 극화해서 방송하고 있다.
공포.괴기 프로그램의 한계는 귀신의 존재나 사후의 세계 또는 불가사이한 경험 등을 흥미위주로 다루는데 있다. 허구의 드라마나 재연을 빙자한 다큐멘터리이든 프로그램 형식과 관계없이 기괴하고, 이색적이고, 무서운 이야기 만을 추구하는 자기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사례가 허다하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
처음부터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 또 내용에서도 인간존중 등 전래의 가치관을 강조하는KBS2 '전설의 고향'과 같은 프로그램이 오히려 소수그룹으로 밀리고 있기때문이다.공포.괴기물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억압구조가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더라도 이를TV가 앞장서서 단순한 흥미꺼리로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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