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세대문화가 흔들리고 있다.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입시위주의 대구교육풍토, IMF이후 불거진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개성없는 도시문화, 보수적인 지역성에 대한 부담등으로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유난히 현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10~20대 대구지역 신세대의 정체성, 그들의 꿈과 고민, 문화등을 살펴본다.
최근 대구지역 신세대들에게서 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대의 특성인 개인주의와 정반대되는 현상들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태극기 스티커가 유행이다. 그동안 미국 성조기나 영국의 유니온 잭이 패션에등장하기는 했어도 태극기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대형태극기가 걸게그림처럼 걸려 있는카페도 있다. 심지어 대구시내 삼덕동에는 '대한민국'이란 잡화점도 생겼다. 간판에도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 매장입구에는 마치 국경일처럼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매장에서 만난 여고생은 "언제부턴지 태극기가 좋아졌어요""왜 좋잖아요? 우리 국기인데"라고 했다.특히 대구에는 이러한 애국심이 유난히 강한 편이다. 올초 할리우드영화 '타이타닉' 안보기운동에서도 대구 신세대의 목소리는 강했다. PC통신에서 자극적인 말로 열변을 토했던 것이 대구 PC통신마니아들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일단 신세대들의 조국에 대한 애정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지나치게 개인주의로 흐른다는 비판을 받았던 터라 일견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프랑스월드컵 16강에 대한 열망과 아래아한글 보존운동에서도 이같은 심리는 잘 나타났다.도대체 이런 심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대구 신세대의 특징중 하나로 '중간색'을 들고 있다. 공동체심리에서 개인주의로 가는 과도기에 대구 신세대가 있다는 것이다. 속으론 개인주의가, 겉으로는 공동체 의식이 혼재된 양상이다.
요즘 신세대는 친구사귀기가 어렵다. 대학에서도 동아리문화가 없어지고 과 수련회(MT)도정원을 채우기 어렵다. 그렇다고 공동체의식을 완전히 청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공동체를부정하면서 생긴 불안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불안감이 애국이란 더 큰 공동체로 심리적 보상을 노리게 된 것이다. 이진우 계명대철학과교수는 "대구·경북이 오랫동안 지켜온 보수적 전통에 대한 부담이 신세대에게 그대로 전달된 때문"이라며 "'허구적 소속감'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이교수의 말대로 애국심이 국수주의로 흐르면서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적 양상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영화 '타이타닉' 안보기운동의 경우 확인안된 정보를 유포시켜 비합리적 집단주의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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