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두달째 공전 방치 의원들 선거에만 혈안

입력 1998-07-09 14:27:00

대구 북갑을 비롯한 전국 7개 선거구 재·보선이 오는 21일로 확정됨에 따라 우리는 또 선거열풍에 휘말리고 있다. 선거와 정치의 역기능과 비생산성을 고려할 때 정작 퇴출과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한 분야가 정치권과 국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북한 잠수정 침투와 병역비리, 시중은행 퇴출 등 산적한 국정현안은 그대로 두고 여야의 정치적 이견과 밥그릇 싸움으로 임시국회를 열어놓고도 원 구성조차 하지못한 채 국회는 두달이나 공전하고 있다. 그러나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다가올 보선에만 정치생명을 걸고 세불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대구 북갑 보선의 주원인도 국민에 대한 정치인들의 식언과 욕심때문이니 국민을 더이상 기만하는 행위는 없었으면 한다. 지난 달성군 보궐선거도 한 기업인 국회의원이 정권이 바뀌자 사업에 전념한다며 슬며시 없던 일로 해버린 결과였고, 북갑에서도 총선 당시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하던 한 인사가 느닷없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버리는 등 자기 이해관계만 찾으며 지역민을 우롱했었다.

IMF시대에 이 나라가 또다시 선거열풍에 휘말려 몸살을 앓는 비생산적인 정치놀음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유정민(대구시 내당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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