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대구·경북의 구심점

입력 1998-07-09 14:32:00

일본이 국제적인 관행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기네 영해라고 선포한 해역에서 우리 어선을 8일 또다시 붙잡아가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낮 12시쯤 일본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직선기선에 의한 영해내인 나가사키(長崎)현 가미쓰시마(上對馬) 근해에서 조업중이던 저인망 소형어선 일신3호(4t급)를 나포하고 선장 김승호(金承鎬·54)씨를외국인 어업규제법 위반(영해침범 조업) 혐의로 체포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지난해일본이 일방적으로 직선기선에 의한 '신영해'를 선포한 이래 거듭되고 있는 이같은 불상사는 심히 유감스럽다. 올들어서만도 지난 1월 제3만구호와 5월의 선어운반선 나포에 이어 벌써 세번째라는 사실은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게 하며, 이성을 되찾기만 기대해온우리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본은 일신3호를 나포한 해상이 직선기선에 따라 그은 일본 영해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일방적인 직선기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그곳은 엄연한 공해이다. 따라서 일본은 분명히 국제법을 위반했다. 지난해 8월 일본의 한 지방법원은 일본이 직선기선에 의해 확장된 영해 침범을 이유로 우리 어선을 나포한 것은 한·일 어업협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도 있다. 한·일 양국은 오는 10월 김대중 대통령의일본 방문을 앞두고 어업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중이다. 두 나라 사이에는 과거사문제에 대한 정리 뿐 아니라 문화 교류, 안보협력문제 등 21세기를 대비해 함께 노력하고 풀어야 할현안들도 많다. 이런 마당에 일본이 자국이기주의에만 집착하고, 불법 행위를 일삼는 것은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대일 감정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본정부가 하루 빨리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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