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사진)는 여인과 술을 사랑한 수렵가, 군인, 종군기자로 이상적 남성상의 대명사였으나 사실은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고 위험한 모험을 추구했던 고독하고 불안한 성격자였다고 그의 절친한 친구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푸체가 밝혔다.
카스티요-푸체는 헤밍웨이가 제2 고국이라 불렀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헤밍웨이전시회에 즈음한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5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헤밍웨이의 내면을 공개했다.
헤밍웨이가 위험과 죽음에 남달리 집착했던 것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었을뿐"이며 심지어 불을 환히 밝히지 않고서는 잠들지 못했던 사나이의 "외롭고 애처로운 불안심리"의 발로였다는 것이 친구의 설명이다.
수염을 기른 건장한 체구의 헤밍웨이는 내면 깊숙이 약한 면을 숨기고 있었다. 1918년 이탈리아전선의 구급차운전병을 자원하고 그리스-터키전쟁에 종군기자로 뛰어들며 스페인내전에 참전하고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코끼리를 사냥하며 권투, 심해고기잡이 등 남성적 스포츠에 몰입하는 등 끊임없이 위험스런 모험을 자초함으로써 죽음의 공포를 정복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모험을 실제로 감행, 스스로 살아있는 신화가 되려 했다고 비판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인상적 생애는 "전진적 도주"이며 위험을 추구함으로써치명적 사고를 자초하길 희망했을지 모른다고 카스티요-푸체는 말했다. 그의 희망대로 치명적 사고를 당했더라면 그는 자살하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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