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봉'인가. 80년대 편당 30만~40만달러만 주면 괜찮은 영화 한 편을 수입하던 것이 90년대 들어 4백만~5백만달러를 줘야 살 수 있다. 대기업들이 진출해 '돈잔치'를 벌이는 바람에 10배이상뛴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출판계에서도 마찬가지다. 90년대 들어 국내업자들끼리 과당 경쟁으로 빌 게이츠같은 미국 유명 저자의 판권료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최근 영화 '타이타닉'이 대히트를 치자 이와 관련한 출판물이 5~6종 나왔다. 타이타닉호침몰의 미스테리를 담은 책에서부터, 영화 '타이타닉'이 만들어진 과정을 담은 책자, 내용도 없이 화보만 모은 책등. 거기다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타화보집도 2권이나나왔다. 비싼 판권료를 지불하면서 할리우드영화 홍보전략에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나돌기도 했다.
우리나라 번역출판물의 '편식'은 특히 심하다. 3분의 2이상이 미국과 일본저자의 서적이다. 1996년 현재 우리나라 번역출판물의 33.3%가 미국, 30.9%가 일본이다. 그러나 이중 많은 부분이 흥미위주의 책들이다. 예를 들어 일본번역출판물의 경우 70% 이상이 흥미본위의 대중소설이다. '빙점'의 미우라 아야코의 작품만도 2백38편이나 나와있다. 미국의 경우도 시드니 쉘든등 베스트셀러작가들의 소설류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할리우드영화와 서적, 잡지등 미국문화 홍수로부터 자국 문화를 지키려는 19개국 문화부장관 모임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렸다.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등. 영어권이라 미국문화유입이 용이한 곳들이다.
'번역출판 망국론'이 이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베스트셀러 1백위까지는 빠짐없이 출판되고일본문화개방 우려 가운데서도 일본의 통속소설은 대부분 번역해 내놓는 우리로서는 반성해야 할 '이웃나라'들의 문화경계심이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