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재보선과 6.4지방선거에서 완패하다시피 한 자민련이 이번 대구북갑 보궐선거에서는 전략을 바꿨다.
지난 두번의 선거에서 현정권의'들러리정당', '보조정당'이라는 이미지때문에 손해를봤다고 판단하고 있는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는 이같은 이미지를 최대한 불식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위해 당에서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안보문제에 대해 차별성을 강조하는방안과 당색깔을 최대한 희식시켜 인물대결로 몰아가는 방안이다.
우선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와 안정이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내세워 현정부 여당의 정책에 강한 반기를 들고 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이었던 6일 자민련 간부회의 참석자들은 현정부의 햇볕론과 미전향 장기수 특사문제에 대해 이례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용채(金鎔采)부총재는"우리는 소를 보내는데 북한은 동해안에 잠수정을 침투시키고 있다"며 "성급한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해 우리당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한영수(韓英洙)부총재도 "햇볕론과 미전향 장기수 특사문제 등을 정보위 등에서 심도있게다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태도변화에 대해 "대구,경북선거에서 자민련이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은데는 당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도 지적됐다"며 "안보문제에 관한 한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야 한다는 내부의견이 올라온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다음으로 7개 재.보선 지역중 유일하게 대구 북갑만은 중앙당 불개입원칙을 고수할 생각이다. 현지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지지도가 5%대를 밑도는 데다 채병하(蔡炳河)후보 역시 중앙당 선거개입을 말렸다는 후문이다. 지난 4.2재.보선전에서 문경.예천과 의성에중앙당 사무처요원을 대거 급파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상주시켰던 전례로 보면 파격적인 현상이다.
박태준(朴泰俊)총재측도 "그동안 대구.경북선거에서 정치논리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며"이번 선거에 대구 상공인을 대표하는 인사가 출마한 만큼 철저한 경제논리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당대결보다 인물대결쪽에 비중을 둘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자민련의 선거전략 변경이 일단은 '국민회의 2중대 이미지'를 벗겠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지만 이같은 실험적 접근이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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