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상제앙 "잔인한 여름"

입력 1998-07-06 14:50:00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 남유럽에 불볕더위가 엄습,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미 플로리다주의 산불도 계속 맹위를 떨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일본에서도 주말까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혹서가 이어지면서 5명의 무더위 사망자를 냈다.지중해를 둘러싼 남부유럽 지역에서는 주말인 5일까지 연속 사흘간 최악의 살인혹서가 이어지면서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남부 이탈리아에는 기온이 섭씨 48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연 사흘째 지속되면서 심장마비와 화재 등으로 9명이 사망했으며 5일 들어서야 기온이 30~33℃로 예년수준 가까이 떨어졌다.사르디니아와 시칠리아 지역에서는 고온으로 인한 화재가 곳곳에서 발생, 초지등 2만5천㏊가 불탔다.

알바니아에서도 지난 사흘동안 불볕더위로 인한 심장마비와 화재 등으로 8명이 사망했으며 1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전국에서 1백80여건의 화재가 발생, 불길을 피하려던 노인 1명이 숨진 가운데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당국은 5일 화재 진압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북부 키프로스에서도 화재로 5천㏊의 삼림이 소실되고 2개 마을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산불이 5주째 계속되면서 5일 현재 12만여명의주민들이 대피했고 5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은 대규모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기승을부려 플로리다주 중부와 북부일대 20여만㏊를 황폐화시켰다. 지금까지의 피해규모만도 2백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망자는 없지만 부상자도 55명에 달하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의 하나인 북부 플래글러 카운티에는 4만여 주민 전체에 대한 강제소개령이내려지는 등 3개 카운티가 특히 큰 피해를 보고있다.

화재는 4일밤에도 60곳에서 새로 발생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2천여곳 이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산불은 또 강한 바람을 타고 휴양지인 데이토나 비치와 오몬드 비치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수백㎞ 떨어진 마이애미까지 연기구름이 도달, 피해를 끼치고 있다.

한편 일본 간토(關東)지방에도 지난 주말동안 섭씨 36도 이상의 혹서가 계속돼 일사병으로 사망하거나 쓰러진 사례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의하면 4일 낮 군마(群馬)현 하루나(榛名)정(町)이 40.3도로 최고 기온을 보인 것을비롯, 마에바시(前橋) 38.6도, 구마가야(熊谷) 38.5도, 도쿄(東京) 36.1도 등 간토 및 도카이(東海)지방이 3일에 이어 36~40도의 높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이는 평년보다 6~12도 가량 높은 것.이로 인해 일사병 환자가 속출, 지난 3일 3명이 사망한데 이어 4일에는 2명이 숨지고 1백87명이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아테네.도쿄.버넬〈미 플로리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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