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졸린 지역금융(4)-대응전략

입력 1998-07-03 00:00:00

IMF체제 7개월. 지역에서는 대구, 경일종금에 이어 대구, 대동리스가 무너졌고 급기야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를 뒤엎으며 지난달 29일 대동은행이 전격 퇴출됐다.대동은행의 퇴출로 득실 계산에 가장 분주한 곳은 대구은행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대동은행이 없어짐으로써 대구은행은 지역 유일의 연고은행이라는 메리트를 거머쥐게 됐다.대구은행의 경쟁상대로 국민은행은 대동은행보다 쉬운 상대라는 견해와 그 반대라는 지적이엇갈리고있다.

대구은행측은 "영업규모면에서 국민은행에 크게 뒤지지만 97년말 현재 BIS비율이 11.25%로 9.78%인 국민은행보다 높은데다 지역내 점포당 및 1인당 순이익이 앞서고 있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지역에서 축적한 풍부한 정보와 노하우를 살리고 지역민들로부터 받아온유대감을 유지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보고있다. 더구나 국민은행은 대동은행처럼무리한 고금리정책을 펴는 상대가 아니다. 대구은행은 '소매금융에 역점을 둔 지역전문은행'으로 지향점을 잡고 현재 36.2%인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을 올해말까지 40%로 끌어올릴계획을 세워놓고있다.

그러나 소매금융분야의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이 버거운 상대인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금융산업 구조조정 속에서 대표적인 우량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국민은행이 대동은행 인수를계기로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격적 경영을 펼 경우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종금 '3국시대'를 마감하고 유일한 종금사로 남은 영남종금은 삼성생명을 2대주주로 맞으며 지난달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제업무를 포기하는 대신 지역중소기업 거래를 위주로 한 도소매 단기금융 특화전략을 펼계획이다. 우선 IMF전 1조4천억원이었다가 종금사 구조조정 여파로 8천5백억원까지 떨어진수신고를 원래상태로 회복하고, 3조~5조원에 이르는 지역단기 자금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종금업계 무주공산에 비유되는 경북동부지역시장 장악을 위해 포항에 점포를 낼 계획이다.현재로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어서 섣불리 사세 확장에 나서기 어려운 시기. 따라서 9월로 예상되는 금융산업구조조정 완료 이후 적극적 영업활동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역시 삼성생명이 대주주인 동양투신은 수탁고 증대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국한돼 있는 영업망을 확대해 9월 이전까지 수도권 6개, 대전과 부산에각각 1개씩 모두 8개를 신설, 현재 26개인 점포를 34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중 성사가 예상됐던 삼성증권과의 합병은 내년3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금리가 낮을때 사두었던 채권이 요즘같은 고금리시대 회사에 부담이 되고있지만 하반기중 금리 하향이 예상돼 그리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조선생명은 국내 33개 생보사중 지급여력 부족 18개사에 들어 경영정상화 계획 실사를 받고있다. 현재 18개사 중 4, 5개사의 퇴출이 점쳐지고 있는데 조선생명은 지급여력면에서 18개사 중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2000년9월까지 7백억원을 증자해야 되며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벌여야 해 2년동안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金海鎔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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