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문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제 책상머리에 앉아 밤새워 공부하는 것만이 대학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각 대학마다 독특한 '독자전형' 기준을 마련, 특정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이나 실업계 고교출신자, 만학도 등 다양한 수험생에게 우선 입학의특전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99년 입시때 문학(2명) 어학(6명) 수학(7명) 과학(6명) 컴퓨터(2명) 등에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별도로 뽑는다. 올해는 독립유공자손자녀 및 소년소녀가장을 특별전형했지만내년에는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 수용자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정원 69명)영남대는 체육 이외에 중국어, 불어 특기자를 선발하기로 했고, 계명대는 음악(20명) 서예(3명) 문학(2명) 전산(4명) 외국어(6명) 교역자(인문학부 8명) 고령자(28명) 등으로 특기자 전형을 확대했다. 대구효가대, 대구대, 경산대는 실업계 고교출신자와 고령자 등에게 우선 입학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특히 대구대는 행정구역상 시지역이지만 도서벽지 고교 출신일 경우(예, 태백시) 농어촌특별전형에 지원할수 있도록 했고 장애인 특별전형 대상도 올해 1백35명에서 1백70명으로 크게늘렸다.
체육특기생만 모집하던 안동대는 컴퓨터 특기생을 독자전형에 추가했고, 동양대는 실업계고교출신자(2백44명)와 학교장추천자(38명)를 독자적 기준에 의해 뽑는다. 그러나 동양대의경우 대부분 대학이 고교내신 또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학교장추천 입학생을 선발하는데반해 '선·효행자' '학교생활기록부상 봉사시간이 30시간 이상인 자' 등이 학교장 추천대상으로 명시돼 있고, 봉사시간 및 헌혈횟수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한동대(10명)와 위덕대(22명)는 각각 수능 및 학생부 성적을 토대로 학교장 추천자를 모집한다. 위덕대는 또 선·효행자(2명) 교역자(2명) 고령자(2명)를 특별전형에 추가했다.대학별 독자기준에 의한 전형은 지역 전문대학으로 올수록 그 폭과 범위가 한결 다양해진다. 직업교육기관이라는 특성상 지원학과와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가진 수험생이나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현장실무경력자(1년6개월~3년) 등은 거의 모든 전문대학에서 특별전형 대상자로 지정하고 있다. 그 숫자도 각 과별로 10~3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편.
각 과별 특성에 따른 재미있는 선발기준도 많다. 대구과학대학 방송연예과는 탤런트 ·개그맨·가수·성우 등 협회에 등록된 현직 연예인에게 우선 입학의 특혜를 주기로 했고, 대구산업정보대학 사진영상과는 잠수자격증 소지자(주간 4명, 야간 2명)를 우대한다.대구보건대학과 대구미래대학은 봉사활동을 특히 높게 평가한다. 대구보건대학은 헌혈에 5회 이상 참여하거나 최근 3년 이내에 1백2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 실적이 있는 경우 출신고교장(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으면 모든 학과에 특별지원할 수 있다. 대구미래대학역시 학생회 간부출신(관광과 주간 2명)과 연간 자원봉사활동을 1백시간 이상 한 수험생(사회복지과 주간 1명)에게 특례입학의 기회를 준다.
미모에 자신있다면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방송제작과 또는 항공서비스과에 도전해볼만하다.각각 미인대회 입상자와 도우미·모델(모델협회등록자) 경력이 있는 수험생을 우대한다.단지 남자 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대구산업정보대학 간호과는남학생 3명을 조건없이 선발하고, 대구미래대학 유아교육과는 남학생 4명에게 문호를 열어두었다. 또 대구미래대학 기계설계과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여학생(4명)을 특별전형한다.시대의 아픔을 나누는 전형방법도 생겨났다. 대구산업정보대학 경영과는 고용보험해당자로서 IMF로 인해 실직당한 사람의 자녀에게 'IMF극복 장학금'을 지급해 우선 선발해주고, 경동대학은 IMF 실직자와 그 자녀를 전 학과의 특별전형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지역의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 3월에 발표한 입시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8월말까지 구체적인 내년도 입시계획을 마련할 계획이고, 전문대학은 이미 독자전형 등의 구체적 내용을 확정했다. 문의는 각 대학의 교무(과)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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