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

입력 1998-07-01 00:00:00

1일부터 제3대 대구시의회의 4년간 임기가 시작됐다.

IMF체제의 위기환경과 의회의 한나라당 일당 체제하에서 의정활동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장단에 대한 의원들의 열망은 뜨겁기만 하다.

2일 오전10시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선출될 전반기 의장단자리를 두고 출마자들의 물밑 득표전이 한치 양보없이 진행중이나 여전히 우열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 의장자리는 유일한 3선인 이성수(李聖秀·수성구)의원을 비롯,재선의 이수가(李壽嘉·서구)·이진호(李鎭浩·북구)·손병윤(孫炳潤·수성구)·김용보(金用寶·달서구)의원 등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오남수(吳南樹·중구)의원도 가세하고 있다.

또 부의장 2석에는 비례대표에서 지역구로 바꿔 여성으로 재선에 성공한 백명희(白明姬·북구)의원과 63세로 최연장자인 윤혁주(尹赫周·수성구)의원외에 초선인 정홍범(鄭洪範·동구)의원 등 3명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교황 선출방식으로 치러지는 의장단선거는 1차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2차투표를 실시하고 여기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3차 결선투표에서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하기 때문에 출마자들의 득표전은 양보가 없다.

게다가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대구시지부위원장은 당의 개입없이 의원들의 자율선거를 거듭 강조함에 따라 선거전은 치열할 수밖에 없고 일부 출마자들은 2·3차 투표에서 밀어주기로 합의하는 등 합종연횡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수가·김용보·손병윤의원은 지난28일 모임을 갖고 1차에서 당선자가 없을 경우 2·3차투표때 1표라도 앞서는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아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나실효는 의문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맞서 이성수·이진호의원도 초·재선의원들에 대한 개별적인 득표활동을 강화하면서도연대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30일 별도의 회동을 갖는 등 하루앞으로 다가선 의장선거전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의장석을 둘러싼 뜨거운 선거전과 맞물려 전체의원 29명중 과반수가 넘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19명의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있다.이들은 의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한나라당 일당속 집행부를 적절히 견제하면서 감시할수 있는 능력 △의회의 조정기능 극대화능력 △의회의 원만한 운영과 의원 전체의 조화능력△소신있는 행동력 등을 내세우며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중이다.

한편 전임의장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며 비슷한 시각을 보여 제1·2대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상연(金相演)전의원은 "한나라당 일당 측면을 생각하면 집행부를 견제하면서균형있게 이끌어 갈 소신있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대 전반기의장을 지냈던 최백영(崔栢永)전의원도 "IMF환경하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민원을 비롯,집행부와 의회 또는 관청과 시민들의 갈등,분열을 조정하고 해소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할 의장이 필요한 때"라 강조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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