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8-06-29 15:12:00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중(訪中)은 방문에 앞선 미국내의 찬반 여론에서부터 황제급 환영의전으로 화제를 뿌리더니 미·중(美·中)정상회담결과를 놓고도 손익계산에 따른 견해가분분.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상대방을 겨냥한 전략 미사일의 조준해제에 합의한 것을들고있으나 외교전문가들은 이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만 평가하고 있다. ▲서로를보고 겨누고 있는 미사일의 조준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은 분명히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미·중이 선언한 '21세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상징적으로 보는 견해는 양국이 마음만 먹으면 단 몇초만에포기했던 것을 재조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제 및 아시아통화위기에 대한 협조도구체적 방법과 성과가 문제일뿐 진행중인 문제에 대한 합의는 단순한 확인의 성격이란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관리들과 언론들은 양 정상의 기자회견 형식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하면서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장쩌민 중국 주석이 기자회견방식을 이전에 볼 수 없었던TV생중계로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동안 중국정부가 가장 꺼렸던 톈안먼(天安門) 사태와관련한 양국 원수간의 인권문제 논쟁을 여과없이 국내외에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미국언론들은 중국도 개방추세의 세계질서 주류속으로 편입될 것으로 분석했고 일부에선 인권문제를 드러내놓고 얘기할 정도라면 장쩌민 정권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실질적 내용이 없는만큼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어쨌든 한국으로선 미·중관계의 개선이 남북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기대를 가져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