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경북출신 한나라당 소속 초선의원 11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8월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당의 개혁을 위한 정통성있는 지도체제 확립'을 내걸고행동통일을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체 13명중 김광원(金光元), 임진출(林鎭出)의원 등 2명만 불참했다. 이들도결론에 동의하겠다는 위임의사를 밝혔다. 주최도 시·도지부장이나 중진이 아닌 초선의원중최연장자인 박종근(朴鍾根)의원이었다.
이들은 지역정서를 반영, 김윤환(金潤煥)부총재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연합군의 당권장악이 순리라는 데도 동의했다. 그러나 총론에서는 의견일치를 보인 것 같았지만 각론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었다.
참석자들 가운데 다수는 자신들의 얼굴로 김부총재를 내세워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제기했다. 김부총재는 실제로 일부 의원들에게 자신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이 뭉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명예총재가 얼굴이 돼야 한다는 대구출신 일부 의원들의 반론과 한 지역에서 세몰이를 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당권파나 다른 지역의 반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에 의해 불발됐다.
이들은 대체로 김부총재의 경선출마 의지가 확고하지 않으며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결국 막판에 가서 이명예총재 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김부총재와 이명예총재 연합군의 대표선수로 이명예총재가 될 것이라는데 의심하는 인사는 없었다.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 지역의 초선의원들이 나서 자신을 추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을기대했던 김부총재의 계산은 일단 빗나가게 됐다. 참석자들은 김-이 두 사람의 동반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다른 가능성은 상정조차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 이날 모임은 김부총재의지역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퇴조하는데다 그 여지를 이명예총재가 일부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출신 다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김-이 연합군에대한 비판론을 조기에 차단하고, 김-이 연합군 지지대열에 동참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하려한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처럼 분열상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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