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저지 결의대회

입력 1998-06-27 00:00:00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동은행본점 로비에서 직원 1천여명이 일방적 금융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閔祥訓기자〉

은행 4~5개 퇴출될 듯

정부의 퇴출대상 부실은행에 대동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대동은행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며, 파업 불사 등 집단행동에 나서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

부실은행 퇴출 명단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26일 대동은행 노조원 1천여명은 본점 1층 로비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무책임한 구조조정 저지 출정식'을 갖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노조는 금감위의 퇴출발표 즉시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인수은행의 인수팀과 경찰병력이 들어오면 본점에 모여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또 금감위의 자산.부채 인수작업 자체를 거부하고 금고 및 캐비닛을 잠그는등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인수은행 직원.경찰병력과의 충돌이 우려되고있다.

현재 BIS비율이 8%에 미달된 부실은행 가운데 대동 등 후발 시중은행 2개와 중부지역의지방은행 2개등 4개은행이 퇴출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퇴출대상은행은 주택.국민.신한.한미은행이 각각 1개씩 P&A(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오전 김대중대통령에게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보고하면서 부실은행 정리를 포함한 은행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보고하고 빠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내주초까지는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금감위의 경영평가위원회는 26일 BIS비율 8% 미달 12개 은행에 대한 평가작업을 마무리, 은행별 정리방안을 금감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퇴출 은행의 정리를 위해 인수은행으로 신한.국민.주택.한미은행을 선정, 26일 밤해당은행의 종합기획담당임원과 전산팀장, 자산실사팀장을 불러모아 구체적인 인수절차를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퇴출대상 후발시중은행 2곳을 각각 인수하고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이 2개 지방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최종 합의는 보지 못한 것으로알려졌다.

금감위는 정리대상 은행을 확정 발표하면서 4, 5일간의 업무정지 명령를 내리되 이 기간중소액예금의 인출과 당좌거래는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경영평가위원회는 지난 20일 착수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 이날 오전 4, 5개 은행을 정리대상 은행으로 제시했으며 나머지 은행은 모두조건부로 승인해줄 것을 금감위에 건의했다.

정리대상은 부실 12개 은행중 외환, 조흥, 상업, 한일 등 4개 대형은행과 근로자은행을 표방하는 평화은행, 관계 금융기관과의 합병이 결정된 강원은행을 제외한 6개 은행중에서 나올전망이다. 이들 6개 은행은 대동, 동남, 동화, 충청, 충북, 경기은행이다.

〈鄭敬勳.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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