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 무승부 의미

입력 1998-06-26 00:00:00

한국이 8년전 벨기에에 당한 완패의 절반을 설욕했다.

감독경질 등 어수선한 팀내 분위기에도 불구, 한국은 26일 벨기에전에서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1대1로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로써 90년 이탈리아대회 예선리그에서 처음 맞붙어 당한 0대2 패배를 어느정도 되갚은셈.

한국은 벨기에와의 역대전적에서 1무1패가 됐다.

8년전, 2회연속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은 당시 벨기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로부터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6대회에서 강호 이탈리아, 불가리아를 맞아 선전한데다 평균 신장도 동양권에서는 큰 180㎝에 달해 돌풍이 예상되는 팀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때 한국은 보잘것 없는 삼류팀이었다.

지레 겁먹고 수비위주의 경기를 펴 이렇다할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한데다 무려 78차례나 패스를 차단당하는 졸전 끝에 0대2로 완패, '드리블 연습부터 다시하라'는 치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16강 발판을 마련, 3회 연속 2회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8년뒤 이번에도 한국과 마지막 경기을 앞둔 벨기에 축구팬들은 당연히 승리를 낙관했다.하지만 한국은 놀라운 투지를 발휘하며 벨기에를 압도해 결국 벨기에를 16강 문턱에서 끌어내렸다.

비록 2패로 '월드컵 첫 1승 및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지만 '이대로 돌아갈수는 없다'는한국 특유의 오기가 빚어낸 설욕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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