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걱정 이성화씨 가족
"살아 있지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날 닥친 남편의 죽음, 3식구의 생계를 빼앗은 실직과 시아버지의 뇌졸중.
지난 6개월간 가슴이 갈갈이 찢기는 고통을 겪어온 이성화씨(47·여·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하루는 눈물로 시작된다.
"몸져 누운 시아버지와 고교 졸업반인 딸아이를 보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 입술을 깨물지만 막상 돌아오는 것은 한숨과 흐느낌 뿐입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이씨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2월. 개인 사업을 하다 증권에 손을 댄 남편 박모씨(48)가 휴지조각이 된 주식과 함께 '미안하다'는 한마디 유서만을남기고 먼저 세상을 버리면서부터.
남편이 물려준 4천만원의 빚을 떠안은채 졸지에 세상으로 내몰린 이씨는 올 2월 힘들게 얻은 식당 일자리조차 2개월이 되지 않아 잃어버렸다.
하지만 하루에 몇천원씩만 있으면 먹고 살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가끔씩 들어오는 파출부일자리로 생계를 꾸리던 이씨는 지난달 더이상 기댈곳 없는 절망과 대면했다. 눈물조차 말라버린 모녀를 다독여주던 시아버지까지 연이어 닥친 충격 탓에 뇌졸중으로 쓰러졌기 때문."시아버님이 쓰러진뒤 병원은 물론 아직 약한첩 올리지 못했다"는 이씨는 병수발로 유일한생계책인 파출부조차 한달째 나가지 못하고 있다. 친지들이 부쳐주는 쌀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이씨. 언제부턴가 밤마다 눈을 감으며 이대로 모든게 끝나기를 바라는 절망의 기도를올린다.
전교 1, 2등을 다투며 서울대 진학을 꿈꾸는 딸 미영(18·가명).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장기 판매를 하더라도 몇달째 밀린 등록금을 마련해주고 싶지만 이 또한 바람일 뿐이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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