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실업(失業)인구는 정확하게 현재 얼마쯤일까. 우리의 통계업무 처리능력이 들쭉날쭉한데다 구직(求職)을 단념한 '실망(失望)실업자'와 영세 자영업자, 귀향해서 농사일을돕거나 친인척 경영 회사를 무보수로 돕는 '무급(無給)근로자'에 대한 통계는 아예 제외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실업통계는 실제상황보다 훨씬 낮게 집계되고 있다고 봐야한다. 통계청은 5월중 실업자가 사상 최대치인 1백49만2천명이며 실업률도 6.9%로 83년 2월이후 최고치라 발표했다. 이 수치에다 앞서말한 무급근로자 숫자까지 합치면 이미 실업인구가 1백70만명선을 넘었으리라 봐도 무리는 아닐듯하다. 지난 4월이후 한달사이 5만8천명이나 실업자가 늘었으니 실업대란(大亂)이란 말이 실감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시한 'IMF시대의중산층 생활과 의식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재미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사람중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불과 18%로 전국평균치 34.8%보다 엄청나게 동떨어진다. 이에 비해 광주시민은 46.8%가 스스로 중산층임을 자처했다. 'IMF회복'에대해서도 광주시민들은 2~3년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무려 72.3%로 전국 평균치를 훨씬 윗도는 대구사람의 30%가 '이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지금은 하층민'이라 생각한다는 응답결과야말로 대구사람들의 처절한 좌절감의 표현이라고나 해야 될는지. 어쨌든 대구.광주의 시민 소득수준이 비슷한데도 현실을 보는 시각차이가 이처럼 큰 것은 무엇때문일까. 대구사람들이 지나치게 겁먹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광주사람들이 장밋빛환상에 사로잡힌 것일까. 지역감정을 바탕으로한 정치의 환각(幻覺)작용을 보는 것 만큼이나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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