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북잠수정 어떻게 인양하나

입력 1998-06-24 00:00:00

예인도중 바다밑으로 완전히 가라앉은 북한 잠수정을 어떻게 인양할까.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께 해군 초계함에 의해 동해항 방파제 1.8㎞ 지점에도착한 북한 잠수정은 내항으로 옮기기 위해 구조함인 청해진함에 연결된 직후 부력을 잃고가라앉기 시작해 40분후 33m 깊이의 해저에 침몰했다.

잠수정은 전날 오후 7시30분쯤 예인되기 시작할 때부터 선체의 5분의 4가 물에 잠겨 있었으며 17시간여에 걸친 예인과정에서 조금씩 가라앉았다.

현재 잠수정의 선미 부분에 연결됐던 로프는 끊겼고 선수 부분에만 로프가 연결돼있어 잠수정은 수면쪽을 향해 앞머리가 들린 형태며, 선미쪽 스크루 5개중 2개가 해저에 파묻혔다.군 당국은 선체의 일부가 수면위에 떠있을 때만 해도 압축공기를 잠수정 안에 불어넣어 부양시킨 뒤 자세를 바로잡아 내항으로 옮기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쓰려했으나 선체가 완전히 침몰함에 따라 계획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침몰 잠수정에는 해군 잠수사가 투입돼 선체 파공여부를 확인하는 등 인양준비작업을벌이고 있으며 본격적인 인양은 24일 오전부터 시작된다.

군 당국은 우선 잠수사를 투입, 공기주머니를 선체 양편에 부착시킨 뒤 팽창시켜 수면에 떠오르게 하고 2척의 구조함을 잠수정의 앞뒤에 배치, 선수와 선미를 각각 로프로 연결해 자세를 안정시킬 계획이다.

이때 잠수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조금이라도 쏠릴경우 다시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척의 구조함 사이에 연결된 잠수정은 내항으로 이동하며 항구에 계류작업이 완전히 끝난뒤에 UDT 요원들을 투입, 선체내부에 대한 정밀수색작업을 벌이고 다음으로 15명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조사작업을 벌인다.

인양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25일쯤 완료될 예정이지만 만에하나 부양과정에서 선체의 균형이 어긋나 다시 가라앉을 경우 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군은 공기주머니에 의한 인양작업이 실패할 경우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때 투입됐던 구조선설악호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설악호는 현재 부산에 정박중이어서 이동에만 상당한 시간이소요된다.

합참의 박인용 해상작전과장은 "공기주머니에 의한 선체 인양은 외국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이지만 잠수정은 선체가 둥글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 부착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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