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 반응

입력 1998-06-23 00:00:00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과 관련, 청와대는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소, 옥수수 대북지원시기와 맞물려 자칫 국민감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다소 곤혹스런 표정도 엿보인다.

우선 침투배경과 목적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에 최종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도 새정부의 햇볕정책을 의식한 듯 "성급한 결론을 내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과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상황을 수시 보고받고 있는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침착하고 차분한 대응을 지시했다. 잠수정안에 있는 사람의 동태, 북한의 반응, 판문점 장성급회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 이는 조사결과에달렸지만 햇볕정책에는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판문점에서 열리는 장성급회담에서 이 사건을 논의토록 지시, 따질 것은 따지겠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정회장의 판문점 귀환등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던 통일부는 새정부의 유화정책에 대한 북측의 화답이 '이것이냐'며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강인덕(康仁德)장관이 정세현(丁世鉉)차관과 정보분석실장 등 간부들을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던 통일부는 향후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또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진의는 이날 오전 귀환하는 정회장 일행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정회장의 무사귀환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정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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