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강원도 속초 동쪽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채 표류하다 발견된 북한 잠수정은 도대체 무얼하고 있었을까.
이 잠수정이 수행중이던 정확한 임무는 앞으로 군 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일단발견당시의 정황과 잠수정의 특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북잠수정은 이날 오후 4시33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잠망경을 내놓고 수중을 항해하던 중 잠망경과 스크루가 꽁치잡이어선인 동일호가뿌려놓은 유자망 그물에 잇따라 걸린 뒤 북동쪽으로 달아나려다 발견됐다.
발견지점은 우리측 영해 0.5마일 안쪽이었고, 당시 선체는 반쯤 물위로 떠오른채 기울어 스스로의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잠수정을 최초로 발견한 동일호 선원들은 잠수정 승무원 3~4명이 선체위로 올라가 그물을 걷어내려고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정황상으로 잠수정의 임무를 파악하는데 이날 풍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33분쯤 속초 앞바다에는 초속 2~3m의 남남동풍이 불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말하면 속초 남남동쪽 방향에서 내륙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는 바람에 기관고장을 일으켜 스스로의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을 잠수정은 우리나라 영해 경계선 부근에서 모종의 공작활동중 사고를 당하고 바람에 의존해 내륙쪽으로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모종의 활동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나 공작원 침투임무 등 2가지로 추측할 수있다.임무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고 가정할 경우 발견지점이 영해 바로 안쪽인 점을 고려하면영해 경계선 부근 수중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다 그물에 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인근 해역에서 공작 모선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간첩침투 임무를 수행중이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소형으로 승조원 4명외에 6~7명을 더 태울 수 있는 이 잠수정은 유고급으로 잠수 및 부상속도, 발진속도가 빨라 기동성을 필요로 하는 특수공작에 주로 사용된다는게 군 전문가들의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은 평소 잠수정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점을 이용, 우리영해를 은밀히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잠수함도 모종의 특수임무를띠었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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