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국내 유일 마리나리조트

입력 1998-06-19 14:00:00

올여름 파도따라 출렁이는 남녘바다를 요트 타고 달려보자.

요트여행은 도회지 사람들이 쉽게 접할수 없는 이색체험.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시작되는 해상관광의 메카 경남 통영은 국내에서 요트를 타고 주변 섬을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통영 앞바다에 떠 있는 섬 비진도와 소매물도는 가장 가볼만한 요트 여행 코스로 꼽힌다.빼어난 경관과 이색 풍취를 맛볼수 있는 이들 섬은 통영에서 요트로 1시간 거리내에 있어부담없이 다녀올수 있다.

출발지는 통영 미륵도에 있는 충무 마리나리조트. 승객 10명을 태울수 있는 모터요트 15척과 세일요트 9척을 갖추고 있으며 5시간까지 대여해준다. 임대료는 10인승기준 2시간 20만6천~34만8천원, 5시간 37만~69만4천원 등으로 다양하다.

요트를 타고 리조트를 빠져 나와 남쪽으로 30여분 달리면 수려한 풍광과 풍부한 해산물을자랑하는 8자 모양의 비진도가 나온다.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비진해수욕장이 여인의허리같이 잘록한 해변을 드러내 놓고 있다. 안섬 외항마을의 울창한 송림은 좋은 휴식처. 외항마을의 명성에 가려 있지만 비진분교가 있는 안섬 내항마을도 가볼 만한 곳이다.검고 윤기 나는 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내항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2백여m 가면비진분교가 나온다. 학교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양쪽 산이 마을을 감싸안은듯 서 있고 중앙으로 바다가 호수처럼 펼쳐져 있다. 섬 외곽으로는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수달피강정, 노루여울, 딴노루여등 바위 절벽들이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본섬과 등대섬으로 이루어진 소매물도는 비진도에서 10여㎞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있다. 리조트에서 요트로 50분 거리다. 비취빛 바다와 하얀 등대가 조화를 이룬 등대섬은 연인,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본섬 마을에서 20분 정도 산길을 따라 망태봉 정상에 오르면푸르고 하얀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 온다. 썰물때는 바닥을 드러낸 몽돌밭을 따라 본섬에서걸어서 등대섬까지 갈 수 있다.

요트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불쑥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파도와 바다 안개가 경이감을 솟게 한다. 등대섬 뒤 절벽에는 십자굴로 불리는 아치형의 커다란 동굴이 있다. 동굴 주변에 있는 용바위, 촛대바위등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서 있다.동굴 밑으로 들어가서 구석구석 자세히 감상하면 파도가 만든 절묘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나온다.

요트여행을 낭만적으로 즐기려면 모터요트보다 돛을 달아 바람으로 이동하는 세일요트가 제격이다. 바람의 양과 방향, 요트의 진행방향에 따라 돛의 각도와 면적을 조정하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돛에 연결된 줄을 연신 조였다 놨다 하며 조정하는 선장의 몸놀림을 보는것도 쏠쏠한 재미다. 문의는 충무 마리나리조트 (0557)41-0693. 〈李庚達기자〉

--인근 산양일주도로.충렬사.용화사도 들러볼 만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은 육상관광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양일주도로의 낭만적인 드라이브와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내 있는 충렬사, 용화사가 가볼만한 곳이다.

산양일주도로는 리조트가 있는 미륵도를 일주하는 23㎞거리의 해안도로. 시원스레 펼쳐진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도로주변 곳곳에 횟집이 있어 신선한 회맛도 즐길 수 있다. 도로 일주는 승용차로 50여분 걸린다.

명정동에 있는 사적 제236호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선조 39년(1606)에 세워졌다. 경내에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비롯, 사무를 관장하던 숭무당과 인재를 양성한 경충재등이 있다.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은점선사가 미륵산 중턱에 지은 사찰이다. 창건때 정수사라 칭했으나 화재로 소실된 것을 영조 18년(1752) 벽담선사가 다시 지으며 용화사로 개칭하였다. 고즈넉한 절내에는 보광전, 명부전, 용화전등 목조건물과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된 불사리사사자법륜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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