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는 독특한 시각과 독자적인 조형언어가 돋보이는 두 작가가 초여름의 대구화랑가를 찾아온다. 상업성과는 거리 먼 실험성 강한 작품, 은둔자적인 작업 스타일, 작품에 스며든 광기 등 공통분모를 가진 서울의 서양화가 우창훈씨·부산의 김성룡씨가 각각 첫 대구전시회를 가진다.
동원화랑 초대전(23~7월4일)을 갖는 우창훈씨(47)는 좀처럼 외부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은둔의 작가. 그러나 성남의 작업실에서 작업에만 몰두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인체와 자연의생명력을 파고드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신들린듯한 표현기법 등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영(靈)적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업의 핵심은 인간의 정신·감정·신체와 외부세계의 끊임없는 교감을 실체적으로 드러내놓는 것. 어딘가의 실존인물 또는 나자신으로 착각케하는 가공의 사람들과 최근 중심소재가 되고 있는 성적 문제들을 현란한 색채구사, 복잡하고도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성룡씨(37)는 이번 예술마당솔 초대전(18~25일)이 첫 개인전. 그러나 우리 역사의 질곡과시대정신, 인간실존의 문제 등에 천착해온 그는 섬짓할만큼 강한 주제의식을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선의 볼펜화로 표출,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과거와 현재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존하는 마(魔)적 사실주의'로 평하고있다.
이번 대구전에서는 우리역사의 피비린내 나는 생채기와 얼룩을 돌아보게 하는 조선귀신연작과 한국근대수난사 연작,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불교적 색채의 작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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