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가사리 '고질라'에 도전장

입력 1998-06-19 14:26:00

신상옥(申相玉)감독이 만든 '북한판 고질라'영화 '불가사리'가 13년간의 족쇄에서 풀려나 오는 7월 일본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지난 85년 제작됐으나 일본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던 86년 신감독이 최은희(崔銀姬)씨와 함께 서방으로 탈출하자 북한당국은 국내외 상영 금지령을 내렸다.'불가사리'는 70년대말 북한으로 납치된 신씨 부부가 수년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金正日)을 위해 만든 여러 영화중 하나이다.

북한 영화당국의 공식허가를 받은 재일(在日) 대행사 '포효하는 천둥'이 배급하게 될 이 영화는 도쿄시내 오모리 키네카 극장에서 할리우드영화 '고질라' 및 '일본판 고질라'로 불리는 만화영화 '포케몬'과 함께 상영돼 국제영화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7월중 오사카를 비롯한 일본 10여개 도시에서도 상영될 것이다.

불가사리는 쇠붙이 그릇들을 병기제조용으로 바치라는 군의 명령을 거부한 대장장이가 밥으로 빚어 만든 인형으로 태어났으나 자라면서 괴물로 둔갑하며 대장장이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 그는 대포와 무기들을 먹고 군인들과 싸워 농민들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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