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기업 퇴출-지역기업진로

입력 1998-06-19 00:00:00

금융감독위원회가 18일 발표한 퇴출대상기업에 대구·경북지역 연고의 8개 기업이 포함됨에따라 이들기업의 퇴출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퇴출대상으로 선정된 우방그룹 계열사인 (주)태성주택의 경우 주택건설 실적이 거의 없어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청산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우방은 현재 공사중인 울산시 달동 우방맨션의 입주가 끝나는 이달말쯤 청산할 방침이다.

거평그룹 계열사로 대구에 사업장이나 본사를 둔 거평종합건설과 대한중석의 경우 지난 5월초 이미 부도가 난뒤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 8일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결정까지받았다.

때문에 이번 퇴출파동과 관련,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중석은 지난 5월 중순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이미 매각됐으며 내달말쯤 매각절차가끝난다.

또 갑을그룹은 (주)갑을, 갑을방직, 갑을전자, 갑을금속 등 4개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데로 (주)갑을에 합병시키는 방향으로 신한견직을 정리할 계획이다.구미지역에서는 4개 기업이 퇴출대상 기업에 포함됐는데 근로자가 모두 1천명을 넘는데다부품 납품등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기업이 40여개사나 돼 지역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줄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있다.

동국무역 계열 동국종합전자는 자본이 잠식된 상태여서 일단 중국의 청도 동국전자를 매각하고 대기업 부품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오리온전기부품(대우그룹 계열사)은 근로자 2백85명이 CPT를 생산, 연 7백6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중 합작회사로 오리온전기에 흡수합병되거나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또 효성미디어는 주력 수출품인 비디오테이프 케이스가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져 경쟁력을 상실했는데 퇴출기업 발표전부터 거론되어온 효성생활산업과의 합병이나 청산절차를밟을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화상사는 1·2공장에서 폴리에스테르 직물인 파래스제품을 생산, 지난해 3백7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계속되는 적자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기업으로 직원 4백30여명은 퇴출기업에포함되자 "전혀 예상못했다"며 갑자기 닥친 고용불안에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있다.한편 금감위가 18일 자동차와 같은 업종의 경우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이상 여신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한것과 관련, 삼성은 삼성자동차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정부의 빅딜 요구를 거부 할 수 없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따라 삼성자동차의 빅딜가능성과 함께 삼성상용차의 향후진로도 조만간 구체화될것으로예상된다.

〈경제부·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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