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임대아파트 입주민중 30% 거리로 내몰려

입력 1998-06-18 15:05:00

*임대료·공과금 못내

경제 한파가 이어지면서 저소득 계층의 삶의 터전인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중 빚에 쪼들리거나 경제 능력을 잃어 집을 포기한채 시설수용자나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하고 있다.게다가 경매나 공과금 체납으로 임대아파트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홈리스 대기자가 각 단지마다 20~30%나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 지구내 주공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올들어 집을 떠난 가구수가 30여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상인동 도공 임대아파트도 매달 20~30 가구가 퇴거하고 있다.월성복지관 관계자는 "이들중 상당수가 2백만원 정도인 아파트 보증금을 경매로 날리거나밀린 공과금을 해결하지 못해 집을 떠나고 있다"며 "일부는 양로원등 복지 시설에 수용되지만 대부분은 노숙자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내 영구임대아파트는 모두 1만9천여 가구로 올들어 강제나 자진 퇴거 형식으로 임대아파트를 떠난 가구수는 현재까지 1천여가구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편 지역내 14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마다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을 내지 못한 퇴거 대상가구수가 20~30%를 넘어서고 있어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노숙자로 내몰릴 사람들이 더욱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복지 전문가들은 "각 사회단체에서 임대료 대납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금 부족등으로 한계가 있다"며 "한시적이라도 임대보증금을 없애고 임대료 납부를 유보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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